[제82기 전경련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요약]
-일 시: 2020.11.17.(화) 18:30~20:30
-강의명: 이랜드 지식경영의 노하우 ? “창업가 정신”
-연 사: 최형욱 이랜드 부사장
■ 창업은 개인이 자본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창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창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동일 시장에 경쟁자가 없을 수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 창업자들은 항상 고객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고객과 멀리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서류나 기획서, 보고서에서만 고객을 마주 하는 것은 창업자가 경계해야 하는 태도들 중에 하나입니다. 창업자들은 고객들에게 세 가지의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1)첫 번째로는 우리 제품을 왜 구매 하시는지? 2)두 번째로는 우리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신다면 왜 구매하지 않으시는지? 3)어떻게 하면 여러분들이 우리 제품을 사시겠는지? 이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기업의 의사결정자와 창업자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이 세 가지의 질문들을 소비자들에게 던져야 합니다.
■ 그렇게 소비자 중심 경영을 하는 기업들은 언젠간 꼭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기업들이 위기에 빠지는 경우들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과부하(Overload)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과부하라는 단어의 뜻처럼 기업에 기능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외부적으로는 추진력이 저하되어서 성장의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번 강조해 드렸듯이 고객입니다. 창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이 기업의 경영진에서 물러나거나, 초심의 마인드를 잃었을 때, 기업이 성장하여 창업자가 고객을 한명 한명 케어하지 못하고 경영업무에만 집중했을 때(언론인터뷰, 회계결산 등), 현장 고객접점에 있는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고객 중심 마인드’를 잃어버리고 몰려드는 재고나 창고정리만 한다던지, 기업이 고객을 잊는 순간 기업이 잘 나가다가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부하를 극복 해야만 기업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 두 번째로는, 속도저하입니다. 조직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기업의 사명이 퇴색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현장에서 일을 했을 때, 저는 기업의 사명을 항상 생각했습니다. 저희 기업의 사명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옷을 만들자’입니다. 저희 기업이 고도로 성장하기 전에는 저는 옷 배달과 공장에 가서 옷을 발주하는 일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일을 하면서도 제가 잡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저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이랜드는 10년도 되지 않아 업계 1위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게 되면서 업무에 프로세스가 생기게 되었고, 업무에 프로세스가 생기면 속도 저하가 일어나게 됩니다. 프로세스가 생기는 것은 필수 불가결 한 일이지만, 이런 프로세스에만 집중하고 본질을 잃어버린다면 자켓을 하나 만드는데 300일이 걸리는 속도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초창기에는 금요일, 토요일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제품을 사진 찍고 디자이너에게 보여주고 회의해서 수정하였고, 월요일에 디자이너와 함께 공장에 갔었습니다. 공장에서 샘플을 받으면 다시 수정하여 최종 물건을 목요일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입고 있는 이 옷을 제작하는데 300일이 걸립니다. 지금은 디자인 부서가 다 따로 있어서 디자인 회의를 하고 보고올리고 수정하고 다시 보고올리고 통과해서 기획팀에 올라가면 몇 개 디자인이 모이기 전까지 기다리고 다 모이면 그때 또 회의를 합니다. 회의가 끝나면 예산을 체크하고 판매량을 예측하고 다시 수정사항을 디자인팀으로 넘기고 또 수정하고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쳐서 예전에 1주일이면 만들었을 옷을 지금은 300일이나 걸려서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속도저하는 고객의 니즈에 제때 반응하지 못하고 변화에 뒤쳐지게 되는것입니다.
■ 마지막 세 번째로는, 자유낙하입니다. 이는 이름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핵심 시장의 성장이 멈추고 사업 모델이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항상 시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제품을 생산해야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물건이 매장에 방문했을 때 그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고객에서 멀어지고 시장에서 멀어지면 시장의 니즈에 반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입니다. [과부하, 속도저하, 자유낙하] 세 가지가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이유들이고 이를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창업가 정신 약화’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핵심 멤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고객이 있는 곳에서 계속 고객들에게 묻고 있지 않다면, 이 세 가지(과부하, 속도저하, 자유낙하) 중에 한 가지는 걸리게 됩니다.
■‘창업가 정신’을 구성하는 세 단어는 ‘반역적 사명' ,‘현장 중시’, ‘주인의식’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반역적 사명이란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고객이나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을 대신하여 기존 업계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목적을 기존 업계의 규칙을 다시 정의 하는 것입니다. 우리기업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정해야 하며, 전 직원과 함께 공유하고 모든 직원들이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랜드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옷’ 고급스러운 옷을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입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고, 스파오라는 브랜드는 기본에 충실하며 트렌드를 접목시키는 것이 존재 이유입니다. 기존의 시장에 순응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 그것이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입니다.
■ 두 번째로는, ‘현장 중시’입니다. 창업자들을 살펴보면 기업의 첫 번째 세일즈 맨이거나, 첫 번째 제품 개발자, 혹은 둘 모두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자들은 의사 결정을 할 때, 현장 경험에서 형성된 직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창업자는 현장 직원들을 중요시하고, 개별 고객들을 중요시 해야 합니다. 창업자가 현장에서 물러나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 자료만 보고 회의에 빠지게 되면 자유낙하하게 됩니다. 회의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현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 그리고 세 번째로는, 주인의식 입니다. 기업의 직원들은 자신이 단순하게 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본인이 기업의 소유주라고 느끼며 행동하고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전문 경영진과 여러 층의 직급 구조를 가진 대기업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특성입니다. 하지만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들이 많은 기업 일수록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는 CEO는 인사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며,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서 기업의 존재이유를 전파 시켜야 합니다. 우리 회사 버스에 함께 탑승해야 하는 직원을 뽑고 버스에 안 맞는 직원들은 하차시키고 이러한 인력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표님들께서도 현장에 물러나 사무실에만 계시지 마시고, 초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있고, 직원들과 함께 기업을 성장 시킬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더 좋은 내용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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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최고경영자과정> https://imi.or.kr/edu/edu_info.html?code=CD0005